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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 먹고 살기 힘들다구요? 단상

한동안 잠잠하나 싶었는데 요즘 또다시 우리나라 IT의 현실이 어쩌구...하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 군요...

아래 글은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한지 불과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던 2003년 4월에 과 동기 카페 게시판에 썼던 글입니다. 그 당시에도 개떡같은 우리나라 IT현실이 미워요~류의 글들이 많이 떠돌았죠. 특히 동기 중 병역특례를 해서 회사 경력이 한 3년 정도 되던 친구가 있었는데 유독 그런 푸념글을 카페 게시판에 많이 올리기에 그 친구를 겨냥해서 큰 맘먹고 썼던 글입니다...

우선...저번 모임 못가서 미안...ㄴ(ㅡㅡ)
분명 그날 아침까지는 기억하고 있었는데...오후에 까먹었다...(__ )a
그날 한 11시쯤에 학교에 갔는데...학교앞 전철역에서 고영호씨를 봤는데...
고영호씨가 그러더군...모임가냐구...그때 생각이 나더라구...거참...
회사가 집에서 가까워서 좋아했었는데...3월 중순쯤부터 일산에 파견나가 있어서
그 혜택을 전혀 못누리고 있다...쯔읍...ㅡ.ㅡ

밑에 글들을 몇개 보니까 요즘 고민이 많은가 보네...나야 뭐...이제 회사 다닌지
얼마 안됐고 학교에서도 과 생활을 별로 안해서 소위말하는 IT쪽에대한 경험은
정말이지 초짜지...흐...
그래서 학교 게시판이나 여기에서 우울하네...슬프네...그런 글들을 보면 잘모르겠다...
근데 참 신기한게 있다...
개발자 인생 길어야 35...인정안해주고 어쩌구 저쩌구...
이런 푸념의 내용이 어쩌면 그렇게 내가 음악할때 만났던 사람들이 하던 얘기들이랑 똑같을 수가 있을까...?
음악써클에 있었던 덕분에 음악하는 사람들 몇몇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거던...
알지? 검은영혼들...ㅋㅋㅋ
지금 내 동기중에 보컬하던 놈은 신사동에 있는 강변호텔 나이트에서 노래하고 있다
프로 세션으로 활동하는 선배도 있고...후배중 한명은 언더밴드하다 때려친 애도 있고...
미사리에서 통기타 가수하는 40줄에 들어선 선배도 있고...
한때 가요톱10 에서 1위도 했다가 지금은 그 이름마저 기억에 희미한 한물간 가수도
있고...
한때 잘나가는 프로듀서로 있다가 지금은 무슨무슨 mp3 사이트 사장님돼서 잘나가
시는 분도 있고...
그렇게 음악하는 사람들도 다 술만 먹으면 그러더라...우리나라 참 더럽다고...
음악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고...그냥 한시절이라고...아무도 인정안해준다고...
나 그런 말들에 겁먹고 음악하려는거 포기하고 맘잡고 공부해서 회사 들어와는데
여기서도 똑같은 말들이네...거참...(ㅡㅡ)a
근데...나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 한가지 있다...
뭐...힘들고 35살 이후 살길 막막하고...뭐...그렇다고 치자...그래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35살 이후 밥줄 끊겨서 굶어 죽은 사람 정말로 주위에서 본적은
있는거냐?
설사 그렇다 치자 그러면 니들 35살 됐을때도 이 세상이 이렇게 똑같이 흘러가고
있길 바라고 있는거냐?
뭐...난 아직 사회생활 초짜고 그래서 니들보다 철이 덜 들었을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정말 우리과 게시판 같은데 애들이 써놓은 글들을 보면서 답답한건 너무나 노친네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 전 이담에 누구누구처럼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될래요... - 아마그래머 -

아마 누가 이런글 올리면 바로 이런 답글들이 수십개 달리겠지....

 * 글쎄요...우리나라에서 그게 가능할까요? - 광수생각 -
 * 님 미국으로 유학가세요... - 영수생각 -
 * 토플준비하시는거 아시죠? - 철수생각 -
 * 님...그 꿈 앞으로도 계속 간직하길 바래요... - 민수생각 -
 * 저도 님 학년때는 그런 꿈이 있었죠...하지만 병특끝나고 지금 수능다시 준비하고 있어요...ㅡㅡV - 복학생 -
 * 전 공무원 시험 준비중인데...(__ )a - 학원생 -
 * 난 고시...ㅡ,.ㅡ - 고시원생 -
 * 여러분 왜 그러세요...내용을 보니 아직 저학년인가 본데 벌써부터 자라나는 새싹 기죽일 필요 있습니까...아마그래머님...회사 생활 3년만 해보세요...s(ㅡㅡ)V - 졸업생 -

등등등...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되지는 않냐...ㅡㅡ?
얼마전에 한 선배랑 만나서 술먹었다...써클 선배인데...85학번이다...흐...85학번...
나 85학번 선배랑 같이 술먹고 논다...흐흐흐...
흠흠...어쨋든...(ㅡㅡ)
이 사람 같은 경우는 말하는 거 들어보면 아직도 사춘기 청소년이다...
항상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원래 무슨무슨 전문대 출신인데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방통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 까지 마쳤다...
이제 박사과정 논문만 남았다더라...
지금 시청에서 근무하는데 거기서 음악동호회 만들어서 위문공연도 다니고 그런다...
이제 박사과정 논문까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음악을 해볼 생각이란다...
나이가 38살인데...본격적으로 무언가 자기가 가지고 있던 꿈을 실현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개발자 인생 35살이 끝이에요...이렇게 말하는 사람과 38살의 나이에 이제 본격적으로 해보게다는 사람...누가 더 늙은인가...ㅡㅡ?
현실이 마음에 안들면 불평할 시간에 내가 그 현실을 바꿀수 있을만한 위치가 될때까지 노력하는거다...
혹은 꼭 그렇지 않더라도 꿈을 가지고 사는게 푸념하고 사는것보단 더 멋지지 않겠나?
안돼도 걱정마라 내 주위를 보면 40살에 미사리에서 노래 불러도 굶지는 않더라...
이상...긴글을 쓰기 위해 어쩔수 없이 술 한잔 먹은 나...(ㅡㅡ)V


이 글을 보고 그 동기는 너도 나처럼 몇 년 이 바닥 굴러 봐라는 식의 답변을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몇 년을 이 바닥에서 굴러본 결과...전 위 생각에서 바뀐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글쎄요 한 10년 더 굴러보면 바뀔까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비참한 현실이란 없습니다...비참하다고 느끼는 자신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p.s. 위 글에서 언급한 서울 시청에 근무하는 형님은 아직도 열심히 음악 동호회 활동을 잘 하고 계시고 외부에서 가지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편견과는 다르게 매우 열심히 일을 하십니다. 올해 노동절에는 '하이 서울 페스티발'의 행사 일환으로 직장인 밴드 페스티발을 직접 주관하기도 했습니다.(신문이나 TV에도 관련 기사가 많이 났었죠.) 물론 자신도 직접 자기 밴드를 데리고 연주를 하기도 했었구요. 저희 밴드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그 형님은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열적이시더군요...

덧글

  • 대륙횡단참새 2007/06/22 03:36 # 삭제 답글

    비참한 현실이란 없습니다...비참하다고 느끼는 자신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많은것을 느끼고 조언이 되는 말씀이신것 같습니다..건축설계에대해 건축과를 다니면서도 부정적인 정의를 내리면서
    암울한 현실에대해 술주정같은 폭언을 내뱉던 사람들이 기억납니다..그렇게 알게되었다면 뒤늦게라도 다른 결정을 내려
    열심히 노력해 방향을 바꾸어 나가야하는데.."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결국 자신의 노력이 부족한것에대한
    변명거리밖에 안되었던것 같습니다..어느 건설회사신입연봉은 3800이라더라 어디는 4000이더라..백날 떠들고 자신의 현실을
    비관해봤자 바뀌는게 없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신에게 만족을 느껴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현재는 미래의 투영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노력하고 준비하고 방향을 설계해나가는건 본인의 몫이겠구요..
    그런식의 마인드를 가진사람들은 주어진 작은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해하며 삶을 즐길줄 아는 이들에게 상처를 많이주게됩니다..
    silverbird님도 지금의 생각을 계속 이어가시고 언제나 행복하시고 원하시는대로 일이 잘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백승우 2007/06/22 10:45 # 답글

    전 학생이라는 이유로 두달에 100만원받고 일했습니다. 일을끝내고 통장에 들어온 100만원을 보고 알았지만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미안해서(200만원을 될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진로를 막으실까봐.. ㅡㅡ
    곧 취업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사람은 블로그에 불평늘어놓을 일은없을 테니까요..^^
    이 글을 읽으니 힘이나네요..^^
    감사합니다..
  • snaiper 2007/06/22 10:47 # 삭제 답글

    전 두 분 다 생각이 이해가 되네요. 그 친구분도 나름대로 모진 현실 때문에 지쳐서 그랬을 겁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지만요.
    누구나 현실을 한탄하게 되고 시니컬 해지고...사람마다 그 수준이 다르긴 하지만 일정이상 도가 지나치게 되면 그렇게 되더군요.
    저도 그렇게 되어봤고, 제가 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더군요. 물론 은조님 같은 그런 분도 물론 있고요.

    물론 은조님 생각도 동의합니다..세상은 그냥 흘러갈 뿐...내가 세상이 X같다 라고 느낄 뿐...정말 동의합니다.
    그럴 때면...한편으로 정말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더군요. 그걸 행동에 옮기느냐 순응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뿐이겠지요.

    얼마전에 데브피아 시삽 모임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SW인력 경력관리 제도나 SW 분리 발주 제도 등을 주도하는 협회 분이었는데, 내가 이런거 이런거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몇몇 개발자 분이 나도 참여하겠다. 이사로 참여시켜달라고 했다네요. 이런 분이 있나 하면, 사직서 내가 내가 떠날란다
    라고 하는 분도 있지요. 저는 어느 쪽이 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지나야 겠지요.
  • silverbird 2007/06/23 12:07 # 답글

    // 대륙횡단참새, 백승우, snaiper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보기에 안타까워 끄적여 봤습니다...
  • 트리스온 2007/08/10 09:55 # 답글

    역시 하기나름 이긴 한데.....
    개발자 인생 35.. 이런 얘기 들으면 안습이긴 하죠 ^^;
    좋은 글 잘봤습니다.
  • silverbird 2007/08/14 09:59 # 답글

    // 트리스온
    감사합니다...역시 하기나름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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