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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 단상

 근 한달만에 쓰는 글이다.
 그 동안 글을 거의 쓸 수 없었다. 시간이 부족해서...는 아니고(내가 가장 싫어하는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이다.)
 문득 내 안에 든 것보다 너무 많은 것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자각에서 그랬다. 언젠가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소위 '책'잡히기 싫어서 인터넷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내 경우가 비슷했다. 섣불리 글을 썼다가 우스운 꼴 당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여러차례 글쓰기를 시도했다가 끝을 내지 못했다. 써놓고 보면 내가 생각해도 허점이 너무 많거든...신중이 너무 지나치다보니 우유부단에 이르렀던 것이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 초보자들이 가장 잘못하는게 바로 에러를 두려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코딩을 하고 나서 실행 단계에서 머뭇거린다. 자꾸 소스만 쳐다보면서 '뭐 내가 실수한 건 없나?' 하고 주저한다. 어차피 실행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때 고치면 되는 것을 에러 메시지가 발생하면 뭐 큰일이라도 나는 듯 자꾸 주저한다. 에러 메시지를 보고 잘못을 찾아 수정하는 것도 실력인데 그걸 자꾸 두려워 한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자꾸 흠없이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다보니 글을 완성할 수가 없었다. 그런면에서 난 글쓰기 초보자였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면 되고 그게 아니고 내 생각이 맞다 생각하면 좀 더 다듬고 설득력있게 쓰면 될것인데 말이다.

 사실 이런 전환의 결정적 계기는 우석훈 님의 '20대 예비 저자들을 위하여: 대기만성이 당신들의 길은 아니다' 라는 글을 통해서였다. 비록 이미 20대는 지났지만 - 뭐 그래도 아주 많이 지나지는 않았다...- 어쨌든 내가 너무 '성급하게 신중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실수도 하고 까칠하게도 살아보려고 한다. 아직은 그래도 괜찮지 않나 싶다.

 어쨌거나 글쓰기란게 그리고 인생이란게 망설이기보다는 후회하는 편이 낫지 싶다.

p.s. 눈이 겁나게 많이 온다.

덧글

  • 성훈 2007/11/20 22:51 # 삭제 답글

    그걸 아는솨람이 그러나~~
  • 2007/11/22 16:5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7/11/30 16: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진홍 2007/12/03 22:10 # 삭제 답글

    망설이기보다는 후회하는 편이 낫다...마음에 와닿는 말이네요. 실제로 제 경우를 봐도 망설여서 못했던 것은 언제고 더 큰 후회로 남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도전했다가 후회하는 일은 그래도 도전은 했었다라는 느낌이 들더군요...은조씨 말대로 안해서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나서 후회하더라도
    한가지 배우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도전도 해보지 않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군요...
    그래서 은조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걸 아는 사람이 그러나~~~

    ㅋㅋㅋ 농담입니다. 날씨 추운데 몸 건강 유의하시길...
    올해 남은 두번의 공연도 멋지게 해봅시다.
    연습시간도 없고 실력도 모자라지만 망설이기보다는 후회하지 맙시닷...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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