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에 쓰는 글...

 뭐 딱히 쓸 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2007년의 마지막인데 그동안 게으름 핀걸 조금이나마 만회해보고자...

 올해는 유독 연말이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저만 그런가 했는데 주위에 다른 분들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군요...암튼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07년 12월 31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유독 주위에서 임산(姙産) 소식이 많은 해이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지인들을 만나면 육아 이야기가 부쩍 늘었습니다...뭐가 그리 할말들이 많은지 원...^^

 시간내서 챙겨주지도 못하고 공연할 때 외에는 거의 얼굴도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마음만으로는 참 아끼는 후배 녀석이 있습니다. 야근도 많고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번듯한 회사를 다니면서 바쁜 와중에 취미로 밴드 활동도 하고 마술도 하며 열정적으로 사는 녀석이었는데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마술사가 된다길래 무척 놀랬던 것이 아마 작년 쯤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녀석이 어제 제법 규모 있는 국제 마술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길래 구경을 갔었습니다. 아쉽게도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후배가 하는 마술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늦은 나이에 용기있게 새로운 길을 열심히 가고 있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상은 못받았지만 '형 그래도 이은결이는 예전에 2회 대회때 예선 탈락했었어' 라며 씩~웃는 녀석을 보니 '몇 년 후에는 이놈 공연 보려면 돈 좀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술대회 직후에 지인들이 회떠놓고 송년회를 한다기에 (원래 의도된 멤버가 아니었지만) 꼽사리를 꼈습니다. 거기서 또다른 후배가 내년에 인도네시아로 갈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들 부러워하는 교직 생활을 휴직하고 거기서 2년 간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원 봉사를 할 것이라더군요...면상에서는 '이젠 한국에서 안되니까 동남아까지 가서 남자를 꼬시려는거냐!'하고 면박을 줬지만 참 당찬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 중에 '드래곤 라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내용 중에 행운의 신의 신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신전에는 입구에 문이 두개 있습니다. 처음 그 신전에 오는 사람들은 어떤 문이 맞는 문인지 고민하느라 머뭇거립니다만 사실 두 문은 모두 같은 입구입니다. 어떤 문을 열어도 상관없는 것이죠.
 전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길을 가든 그건 크게 상관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그 길을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죠...그리고 앞서 말한 후배들은 그걸 몸소 실천하는 멋진 후배들이라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매년 최소 한가지 정도는 새로운 걸 배우거나 익히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하스켈과 검도를 시작했었고 올해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바를 익혔고 또 충동적이기는 했지만 스크레칭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뭐 매년 그랬듯이 내년도에 뭘 배울지 계획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막연히 내년도에는 배운걸 좀 제대로 써먹어 볼까 합니다. 스크레칭도 계속 학원만 다닐게 아니라 제대로 밴드에서 써먹어 보려고 하고 있고 하스켈도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해보고 말이죠...
 뭔가를 새롭게 배울 때마다 느끼는 것지만 새로운 걸 익히는 것보다 더 어려운게 배운걸 꾸준히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새로운 걸 배우는 것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지금 가진걸 가다듬고 가꾸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뭐 글로만 이래놓고 막상 내년에 무슨 바람이 불지는 모르지만요...^^;

 암튼 올해도 지나갈때는 정신없었지만 막상 뒤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문득 작년 이맘때 제가 쓴 글을 보다 보니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지금까지처럼
 어찌저찌...여차저차해서 해치워버리겠습니다...


 2008년도에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때도 역시 지금까지처럼 어찌저찌...여차저차해서 해치워버리겠습니다...^^

by silverbird | 2007/12/31 20:20 | 단상 | 트랙백(1) | 핑백(1)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Agbird.egloos.com/tb/404919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maniacs at 2008/01/01 04:15

제목 : 지금 내게 있어서 소중한 것들...
마지막날에 쓰는 글...잠시 잠들었다... 2008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벌써 와버린 느낌뭐랄까 2007년 한 해도 벌써 가버린 건가 하는 생각보다는 어이없이 지나가버린 느낌? 조금은 허전함...소원이를 재우고, 나도 같이 잠들었다가 좀 더 자고 새벽에 일어날까 생각하는데... 문득 벌써 2008년인가?올해도 재야의 종소리는 못 들었군 하는 생각이 드니 문득 다른 분들은 어떻게 지내나 하는 생각에 컴퓨터를 킨다..배란다에 있는 바......more

Linked at maniacs : 지금 내게 .. at 2008/01/01 04:15

... 마지막날에 쓰는 글...잠시 잠들었다... 2008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벌써 와버린 느낌뭐랄까 2007년 한 해도 벌써 가버린 건가 하는 생각보다는 어이없이 지나가버린 ... more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