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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의 길이가 짧아졌다 단상

하루 길이 줄었다

 NASA의 한 과학자가 얼마 전 발생한 칠레의 지진으로 인해 하루가 1.26 마이크로초 짧아졌고 장기적으로 볼 때 지구의 기후 변화를 초래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하루가 짧아졌고 기후변화가 온다라...

 1마이크로초는 1백만 분의 1초이고 1초는 '세슘(Cesium)원자가 91억 9263만 1770 번 진동하는 시간'이다. 뭐 이런 복잡한 기준이 다 있나 싶다. 원래 1초는 하루 길이의 8만 6400분의 1이다. 하루는 24시간이고 1시간은 60분이며 1분은 60초이니 그런 것이다. 왜 하필 24시간, 60분, 60초인가 하면 그냥 그렇게 사람들끼리 약속한 것이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런데 그 하루라는게 참 애매해서 딱 이만큼이 하루이다 라고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1초의 기준도 왔다 갔다 하다가 1967년에 지금의 기준으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도 정확히 하루를 나누기가 쉽지 않아 윤년이라 놈을 만들었다. 이 놈의 윤년은 어찌나 복잡한지 4년 마다 한 번씩 1년을 366일로 늘리는데 이게 100년에 한 번씩은 그냥 365일로 한다. 그런데 다시 이걸 400년 마다 한 번씩은 366일로 늘린다. 그래서 Y2K로 시끌 법썩했던 2000년은 4년 마다 한 번씩인 윤년이지만 100년마다 한 번씩의 예외이었는데 다시 400년 마다 한 번씩인 예외의 예외였기에 366일이었다(1900년은 윤년이었지만 100년마다 한 번씩인 예외라 365일이었다).

 그러면 이걸로 끝난거냐? 그게 또 아니라서 그래도 약간의 오차가 발생하는 바람에 어쩌다 한 번씩 1초를 늘려주거나 줄여주는 윤초라는 제도를 두게 되었다. 이건 딱히 규칙이 있는게 아니고 국제 지구 자전 사업(IERS:International Earth Rotation Service)이라는 곳에서 가끔씩 '세슘 원자 어쩌구' 기준에 따라 설계된 원자 시계와 자전 주기 사이의 오차가 커질 때 마다 한 번씩 보정한다(예를 들어 우리 나라의 경우 2009년에는 1월 1일 8시 59분 59초 다음이 8시 59분 60초였고 그 다음이 9시였다). 윤초는 1972년부터 지금까지 25회 있었다(이 윤초는 특별한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GPS 는 윤초에 의한 시간 오차를 별도로 기록하고 있다).

 암튼 결론적으로 말해서 하루에 1.26 마이크로초 정도의 오차는 별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2174년 정도마다 한 번씩 윤초를 적용해주면 된다. 물론 지금까지의 윤초 적용 빈도보다 훨씬 적은 오차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의 기후 변화는 1억 8786만 6927년마다 하루의 오차가 생기는 거니까...음...좀 힘들겠지만 생태계가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건 그렇고 하루의 길이가 줄었다는 표현은 참 어색하다. 원래 시간이라는 놈이 하루의 길이를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실상 하루의 길이가 줄은 것이 아니라 1초의 길이가 짧아졌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나라 평균 수명이 77세 정도 되니 칠레 지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적어도 평균 수명이 0.034초 정도 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앗! 그러고 보니 우샤인 볼트의 100m 기록은 졸지에 더 늘어나고 말았다(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오차는 매우 작아 현재의 100m 기록 표현 범위 밖이다). 빛이 1초에 가는 거리는 약간 줄어 들었고 따라서 '광년(光年)' 단위로 재는 모든 별들은 지구에서 더 멀어졌다.

 그 놈의 지진 하나가 참으로 많은 것을 바꿔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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