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mmesilver's blog

Agbird.egloos.com

포토로그



무제 단상

  가장 최근에 글을 쓴 것이 언제인가 보니 작년 10월이다. 그 동안 참 바쁘긴 했었나 보다. 근데 바쁜 것도 있지만 사실 요즘은 블로그에 별로 쓸 내용이 없기도 하다.
  예전엔 이런 저런 기술들에 대한 글을 주로 썼는데 요즘은 팀장 일 한다고 기술적인 이슈에 대해 소홀해지다 보니 좀 그렇기도 하고, 일과 시간에 메일이나 PT 자료를 많이 만들다 보니 별도의 글쓰기에 대한 욕구도 많이 줄어 들었고 뭐 좀 그렇다.

  2012년에 팀 인원이 총 6명이었는데 지금은 13명이다. 그만큼 업무가 다양해졌고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하루에 한 명씩 가볍게 커피를 마시며 팀원 면담을 해도 일주일이면 끝났는데, 이젠 면담 한번 하려면 큰 맘 먹고 해야 한다.
  연초에(그때는 15명이었다) 계획 세우느라 개인 면담을 진행했는데 하루에 2~4명 씩 진행했는데도 7일 정도 걸렸다(시간으로 따지면 대략 20시간 정도 걸렸다).

  업무가 다양해지고 많아지면서 요즘 내 능력의 한계를 많이 느낀다. 한 가지 일을 집중해서 하는 것보다 다양한 이슈를 놓치지 않고 잘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고작 팀장 정도 위치에서도 이렇게 업무를 관리하는 것이 어려운데 임원이나 CEO 들은 얼마나 힘들지 존경심이 들곤 한다. 심지어 요즘은 대통령이나 장관 같은 정치인들도 일 못한다고 비난하지 못하겠더라. 가만보면 정치인들 면면을 보면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는데 왜이리 일을 못할까 싶었는데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 사람들이 바보이거나 무능력한게 아니라 그들이 하는 일이 그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겠다 싶다.

  한달쯤 전에 업무와 관련해서 잡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기사로 나온 내용을 보니 다소 과장되고 잘못된 내용들이 좀 있었다. 나름 기자분은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좋게 포장한 것도 있고 인터뷰 과정에서 내용을 잘못 이해했는데 리뷰 없이 급하게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발생한 실수였겠지만 나로서는 그런 잘못된 부분이 회사 업무에 직접 관련된 부분인지라 다소 난처한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론 지금까지 다른 인터뷰 기사들에서 다소 과장되게 포장된 내용들을 보면서 코웃음쳤던 것이 반성이 됐다. 

  아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한 네트워크 보안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게 됐다. 사실 난 보안 쪽 전공은 아닌데 fraud detection 관련 일을 하는 것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업계 사례를 공유하는 목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근데 세션 소개 및 강연료 지불을 위해 강연자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핸드폰 번호, 은행 계좌 번호, 주민 등록 번호, 사진 등의 개인 정보를 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다.
  뭐 핸드폰 번호야 비상 연락을 위해 필요하고 계좌 번호도 돈 입금해주려면 필요하겠지만 주민 등록 번호까지 요구하는 건 좀 아니다 싶어 '주민 등록 번호는 필요없을 것 같아 빼고 보내드립니다.' 란 첨언과 함께 나머지 정보만 보냈다. 이후 추가 요청이 없는 것으로 보아 역시나 불필요한 항목이었던듯 싶다.
  그런데 강연자 중 한 분이 이 요청 메일에 전체 회신으로 자료를 보냈다. 결국 본이 아니게 그 분의 개인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었다. 마침 컨퍼런스 주제가 '보안' 이었는데...참 아이러니한 해프닝이었다.

  그러고 보니 또 이와 비슷하게 컨퍼런스 관련된 아이러니한 경험이 하나 있는데...몇 년 전 대용량 데이터 처리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수백, 수천만 유저가 발생시키는 수백 테라 이상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공유하는 컨퍼런스였는데 대략 500명 남짓의 참석자의 등록 신청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해 한참을 입구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참 거시기 했었다.

  뭐 암튼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중언부언하게 됐는데, 앞으로는 힘들더라도 이렇게 개인적인 내용이라도 조금씩 다시 글을 써봐야 겠다.

덧글

  • 강성원 2013/03/21 19:05 # 삭제 답글

    오랜만에 블로그 글들을 쭉 보다가 인사한마디 하고 갑니다. ^^ 잘지내고 있죠?
    많이 바쁜것 같은데 한창 그럴때에 바쁘단것은 좋은거죠. ㅎㅎ
    나중에라도 한번 시간 되면 놀러와요. 여행으로. 그럼 또 봅시다.
  • gimmesilver 2013/03/21 22:06 #

    와 정말 오랜만이네요 ^^
    예전에 정말 우연히 삼성역에서 이철원 소장님을 우연히 본적이 있었는데 그 때 로저스 가셨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그 감자탕에 소주 좋아하시던 백인 친구분도 로저스에 근무하셨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 분도 잘 계시나 모르겠네요 ㅎㅎ
    암튼 반갑네요. 캐나다는...글쎄요 언젠가는 갈 일이 있겠죠. 그럼 잘 지내세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