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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발 경제위기? 단상

관련링크
 - 토요타의 몰락과 아이폰 vs. 옴니아2: http://health20.kr/1444
 - 삼성발 경제위기, IMF보다 더 혹독한 시련: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193347

 위 두 글은 공통적으로 삼성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 글은 2010년 글이고 두번째 글은 최근에 본 기사이다. 첫번째 글을 보고 이런 글(http://agbird.egloos.com/5189984)을 쓴적이 있는데 두번째 기사 역시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위기감은 당사자가 가장 크게 느낄 것이고 이에 대한 고민도 가장 깊게할 것이다. 그런데 전문가랍시고 외부에서 보이는 것만 갖고 삼성이 이런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며 답답해 하는 것은 그닥 전문가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첫번째 글은 당시 있었던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 빗대어, 그리고 두번째 기사에서는 노키아의 몰락을 예로 들며 삼성도 이런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아전인수격 해석이다.

 첫번째 글에 대해선 전에도 지적했듯이 토요타와 삼성의 상황이 전혀 맞지 않는데 그저 '위기'라는 한가지 상황만으로 억지로 끼어 맞춘 해석이었다. 그런데 두번째 기사 역시 노키아와 삼성을 지금에 와서 비교하는 것은 완전히 핀트에서 어긋났다.

 우선 첫째, 삼성은 노키아와 달랐다. 노키아가 아이폰에서 시작한 스마트폰 열풍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하던 시기에 삼성 역시 비슷한 위기가 있었지만 훌륭하게 극복했을 뿐더러 오히려 휴대폰 시장의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실상 아이폰 이전에 휴대폰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노키아, 모토롤라, 에릭슨, LG, 삼성 중 성공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여 성장한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wonk/wp/2013/09/04/why-nokia-lost-and-samsung-won/)

 둘째, 노키아가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고 극심한 위기 상황에 빠졌지만 이것 때문에 핀란드 경제가 몰락하지는 않았다. 사실 이 부분은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딱히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다. 외부로 드러나는 상황으로만 본다면 핀란드는 예전에 비해 경제 불황인 것은 맞다. 그런데 이건 유럽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 영향도 크기 때문에 꼭 노키아 때문이라고만 보기도 힘들다. 핀란드 경제 침체에 대한 노키아의 영향이 과장되었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에 대해선 http://unalpha.com/431 에 잘 정리되어 있다.  

 셋째, 심지어 노키아는 몰락하지 않았다. 노키아 역시 휴대폰 사업을 MS에 완전히 넘긴 이후에 네트워크 사업에 집중하면서 이전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성공적으로 체질을 개선하여 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http://www.ttimes.co.kr/index.html?no=2016032213297740444

 실제로 삼성전자가 위기에 빠지거나 심지어 몰락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우리 나라가 극심한 경제 불황에 빠질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삼성과 노키아, 대한민국과 핀란드를 비교하려면 유사점만 찾아 논리에 맞추려하기 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면밀한 해석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일개 기사에서는 다룰 수 없었던 세부적인 분석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아직 기사에서 소개한 책을 읽어 보지 않았으니 나 역시 성급한 평가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노키아와 삼성을 비교해서 논리적 근거를 찾는 것은 수긍하기 힘들다. 환자에게 (아직 죽지 않은) 다른 환자를 가리키며 '너 이렇게 살다간 쟤처럼 죽을 수 있어' 라고 하는 격이다. 전제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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